차(茶)

[왕덕전(王德傳)] 설경을 바라보며 마신 계화보이차 (桂花普洱)

난초냥 2025. 2. 13. 21:55

대만의 왕덕전에서 구매한 두 개의 차 중 계화보이차 시음 후기를 적어보려한다.

계화보이차(桂花普洱), 꽃향을 머금은 깊은 맛


보이차에 계화(桂花, 오스만투스)를 더한 계화보이차(Osmanthus Puer Tea)는 깊은 풍미와 은은한 꽃향이 조화로운 차다. 중국 운남(雲南) 지역에서 생산된 고차수 대엽종 보이차에 계화를 더해, 전통적인 보이차의 묵직함과 달콤한 계화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.

계화보이차의 특징


제조 방식: 악퇴숙성(渥堆熟成) – 숙성 과정을 거쳐 보이차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맛이 형성됨.

차 원산지: 중국 운남(雲南), 꽃 원산지 대만(台灣)

품종: 고차수 대엽종(古茶樹大葉種) – 잎이 크고 깊은 풍미를 지닌 차나무에서 채취

향기: 은은한 계화 향, 계화의 달콤하고 우아한 향이 차에 스며들어 부드럽게 퍼짐

맛: 순하고 감미로운 풍미, 강한 떫은맛 없이 부드럽고 달콤한 여운이 오래 남음



계화보이차, 어떻게 즐길까?


계화보이차는 95°C 정도의 뜨거운 물에 20~30초간 우리는 것이 적당하다. 첫 잔에서는 달달한 오스만투스(계화)의 향이 훅 올라오고, 우려낼수록 보이차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강조된다. 여러 번 우려도 맛이 유지되어 천천히 즐기기 좋은 차다.

달콤하고 우아한 향이 매력적인 계화보이차, 보이차의 묵직함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. 향기로운 한 잔이 필요한 순간, 계화보이차를 추천한다.

다만, 너무 오랜 시간 우리면 보이차의 쌉쌀한 맛이 올라오니 짧은 시간 추출을 권장한다.

쨍한 황금빛이 참 아름답다.

오래 우리면 이런 짙은 색이 나온다.

오전에 많은 눈이 내려 설경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셨다. 사진을 보며 느껴지는 약간의 이질감이 뭘까 생각해봤다. 세상이 온통 흰색이라 홀로 핑크빛인 장미가 낯설게 보인다. 장미는 한평생 이런 설경을 못 봤을텐데..! 복받은 장미와 겨울을 함께 즐겨본다.

나의 다우, 난초냥에게도 이 장관을 보여줬다. 눈처럼 하얗고 투명한 흰색 몸통을 가져서인지 풍경을 보는 난초냥의 표정이 마치 본래 자기 집에 온듯 편안해보인다.^^

장미와 난초냥을 다우 삼아 차를 마시다보니 금새 나물이 된 찻잎이다.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. 다음에는 또다른 왕덕전 차 중 하나인 치자우롱차를 리뷰해봐야겠다.